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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젓 항아리 / 장경미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의 죽음을 그리 쉽게 말할 순 없는 것이었다. 사내를 삼켜버린 바다는 날마다 고모의 심장을 후려쳤다. 장가도 못 간 생때같은 자식을 바다에 빼앗겨 버린 후 십여 년이 넘도록 고모네 장독간에선 추젓 항아리를 볼 수 없었다. 메마른 항아리처럼 고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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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부 검지가 없다 2024.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란 사건*으로 뻗어 내렸다 좌와 우 밤과 낮을 가르는 손가락질 하나로 무고한 수많은 양민이 죽었다 손가락질 하나로 생때같은 두 손자를 졸지에 잃은 할아버지는 검지가 없다 ㅡㅡㅡㅡㅡ ㅡ.여순 반란 사건* 1948년에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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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2024.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빌어 빌려 걔네들 게네들 사단이 나다 사달이 나다 겨땀 곁땀 삼가하다 삼가다 곯아떨어지다 골아떨어지다 생떼같은 생때같은 곱배기 곱빼기 서슴치 서슴지 공부벌레 공붓벌레 설겆이 설거지 과반수 이상 반수 이상 설레이다 설레다 괜시리 괜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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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현대시조와 불교] ⑦ 불교적 심상, 시의식의 변화 - 다양한 형식과 내용 분출한 2000년대 시조 / 권성훈 2024.10.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밟혀버린 툭 터진 옆구리로 비릿하게 흐른 액체 점점이 얼룩 남기고 길 위에 길을 내는 끝내 혼자라면 나서지나 말 것을 생때같은 몸을 끌며 한 마장 또 건너다 다비로 붉어진 가을, 하늘 잠시 구불텅하다 — 박희정 〈가을 만장〉 전문 이 시를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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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초등 친구가 좋아 2024.09.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제까지나 살것 같고 길것 같던 인생들이 갑자기 하늘의 별이됩니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울컥합니다 생때같은 목숨이 명절기간에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갑니다. 그럴땐 마음이 무너집니다. 어제부터 오늘도 귀가길에 나서고 있는데, 어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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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2024.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일이 이렇듯 숨을 한번 내쉬고 또 한번 들이 마시는 것 때로는 고요한 숨결로 때로는 헐떡이는 가슴으로 깊고 푸른 바닷속 생때같은 생명을 길어 올리며 어둠과 빛 사이에서 숨을 몰아쉰다 어둠속에는 지나온 시간의 무게가 담겨 애환도 떠오르지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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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조르바 2024.09.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손바닥이 머리가 아프다 내가 뜯어먹고 자란 가시고기 같은 내 아버지 회초리는 기억 속에 문드러져 아프지 않은데 생때같은 내 자식은 유리거울 안쪽에서 표정 없이 나를 본다 들리지 않는 말 뒤편을 보니 어깨 한쪽에 울음 주머니를 메고 있다 * 산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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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쇠꽃, 향기 머물다 2024.09.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날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척박한 농토를 일구느라 바윗돌에 온몸이 부딪쳐도 참고 견뎌냈으리라.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생때같은 식솔들 목숨을 거두느라 고난의 세월을 주인과 함께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식구 배불리 먹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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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별(淸別)항에서 2024.08.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부르튼 길 위에서 혀짜래기 못 다한 말, 얼룩덜룩 내 젊은 날의 불망기에도 죄없어 맑은 이별 조문하듯 서러운 이별이 있어 몇 겁의 생때같은 푸른 멍울 연락부절로 울어대던 뱃고동 소리에 지레 묻혀 무연히 흘러가고 쓸려간 저 허튼 바닷길 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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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미絶美한 정서의 인스피레이션과 회복의 전환 크로노토프[송희론] 2024.08.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 있는 자세가 젊었을 때의 엄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온갖 풍상을 겪은 족두리꽃 그 안에 엄마가 서 있었다. 아버지는 생때같은 큰 아들을 잃고 그때부터 수족이 잘린 듯한 고통을 엄마에게 모두 푸셨다. 밤이면 짐승이 되어 울부짖었다. 막걸리에 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