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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2024.06.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의를 접었다 그리고 4년이 흘렀던 것이다 너는 안성터미널에서 기다리라고 했고 한국이 처음이라는 친구와 나타났다 시경재로 너를 안내하고 커피와 초클릿을 냈다 그렇게 서너 시간쯤 머물다 너는 시경재를 떠났다 무엇에 홀린 듯한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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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2024.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회초리다 에스프레소 내린 며칠 된 찌꺼기가 회초리고 며칠째 한자리에서 깜빡이는 커서가 회초리고 완성을 미루고 있는 시경재의 유화 한 폭이 회초리다 가장 아픈 회초리는 세월이다 한 제자의 권유로 유화를 시작했다 분명 몇 달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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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24.03.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기원 시경재의 아침, 산비둘기 한 마리가 현관 앞에 떨어져 있다 현관 유리창을 하늘로 착각하고 날아든 듯 하다 아직 몸이 따스하다 산비둘기의 영혼이 숲에 머물고 있을 거 같아 산비탈에 무덤을 지었다 ‘다음 세상에서는 날개 없는 짐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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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2023.12.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로스팅 생두를 볶는다 갈색의 세상이 오고 팝핑의 열기가 시경재를 달군다 창이 뜨거워 진 후 거칠게 볶아낸 원두를 그라인더에 밀어 넣는다 나의 원한들, 질투심들 적개심들이 분노와 함께 갈린다 갈아도 갈려지지 않는 나의 지난날들은 검붉은 자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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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마음 2023.08.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재로 나간다 서재는 어둠 속에 있다 관성처럼 자판을 두드려 문자를 띄운다 문자들은 생각이기도 하고 낙서이기도 하다 * 시경재에 불두화 두주를 심었다 내년에는 흰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라색 꽃이 피는 수국은 구하지 못했다 수국은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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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의 밤 2023.05.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늘이다 내 시의 몸은 시간 정지된 내일이다 밤에 듣는 내 비명은 얼마나 처절할까 악몽 후 잠에서 깬다 땀이 흥건하다 시경재의 밤은 시를 꿈꾸게 하지만 늘 악몽이다 거실로 나가 어둠 속 소파에 앉는다 유리창에 어둠이 가득 고인다 어둠은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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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시편 2023.05.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환하다 미선나무 흰 꽃은 환한 순간을 노려 낙화의 길을 열 것이다 그 절멸의 찰나를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은 미선 꽃이다 시경재는 게으른 집필실이어서 생각들이 느리게 온다 그 후는 사라진 목소리의 시간이다 목소리는 붉은 벽돌 사이에 혹은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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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시집-[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2023년, 도서출판 별꽃) 2023.01.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열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수많은 계절의 환희와 고통을 생각한다. 통점이 생의 이곳저곳으로 옮겨 간다. 2023년 01월 시경재에서 김윤배 목차 [1부]이제는 힘겨운 꽃물을 건너야겠다 가벼운 방 10 지음을 말한 일 없습니다 12 모란의 말들 14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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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고찰과 시적 성취의 마법 2021.11.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적 울림을 선사한다. 시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만남을 줄여야 할 때 안성 금광호수 근처 시경재에서 자연과 벗하며 쓴 작품들로 이 시집을 엮었다고 한다. 「시경재의 일상」이 대표적으로 시경재의 풍경을 보여준 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