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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 정일근 2024.06.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형님의 안부가 그립다. 저희들끼리 풀리며 쓸리어 가는 얼음장 밑 찬 물소리에도 열 손톱들이 젖어 흐느끼고 깊은 어둠의 끝을 헤치다 손톱마저 다 닳아 스러지는 적소(適所)의 밤이여, 강진의 밤은 너무 깊고 어둡구나. 목포, 해남, 광주 더 멀리 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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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부가 (思亡父歌) / 정태춘 2024.06.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파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는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소리 따라가며 숨...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길가던 만가 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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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만은 알리라 2024.04.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오직 너만은 알리라. =노준원=◈ 한밤에 눈을 뜨면 어둠 속에 네가 있다. 눈감으면 귀로 스며들어 골속을 헤치다 눈물로 쏟아지는 네가 있다. 암내난 삵 괭이의 푸른 눈을 한 나는 그리움 사무쳐 기괴한 울음 울며 서리 찬 새벽바람처럼 산천을 휘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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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7회 문경새재전국시낭송대회 지정시 공고-대회신청서 양식 2024.03.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주흘산의 어둠을 까마귀 한 마리가 쪼아내는 조령원터는 가슴 빛 사연들이 돌이 되어 탑으로 쌓여 있다 주흘관을 지나며 / 박권숙 문경에 와서 문득 길이 새였음을 안다 긴 침묵의 부리로 석양을 쪼고 있는 거대한 저 바위들도 원래 새였음을 안다 죽지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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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430) ///////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 서영식 2023.1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짊어 날랐을 것이다 신밧드를 태우고 날던 양탄자 끝이 풀려있다 드문드문 찢어진 흔적, 상처들이 선명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어둠에 길을 잃은 양탄자 캄캄한 비행, 도시 어느 빌딩 숲을 헤치다 빌딩을 박고 도시 아래로 추락했을 것이다 사고는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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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투어 서귀포] 이중섭거리 2023.1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을. 그런 그를 나는 선망한다. 늘 그렇듯이 휴양지는 어둠이 내리면 더 휘황한 거리가 된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이중섭 <소의 말> 삶은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고독과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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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길라잡이 (933) // 소재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2023.1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약전형님의 안부가 그립다. 저희들끼리 풀리며 쓸리어 가는 얼음장 밑 찬물소리에도 열 손톱들이 젖어 흐느끼고 깊은 어둠의 끝을 헤치다 손톱 마저 다 닳아 스러지는 적소(謫所)의 밤이여, 강진의 밤은 너무 깊고 어둡구나. 목포, 해 남, 광주 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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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수상작 : 특별상 〈 외로움에 보답하는 법 〉 2023.09.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이를 헤치다 이따금 삼촌의 병변에 대해 생각할 지극히 평범한 의대생들을. 여전히 아주 쓸쓸한 상상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삼촌이 남기고 간 무게를 헤집으며 그들 역시 삼촌의 지난 삶을 제대로 추도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터였으므로. 단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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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람산강론 1, 재림의 징조와 준비(개요와 징조, 열 처녀와 달란트의 비유) 2023.09.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횃불이 어둠을 밝히려면 기름이 필요합니다. 기름은 쓰면 줄어들고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나 정신 상태도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기도와 영적인 무장과 말씀의 훈련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기름은 쓰면 쓸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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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이메일을 펼쳐보며 195 2023.09.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주는 꽁꽁 가슴만 여미고 햇살 반짝이던 그제는 하나쯤 풀어 헤치다 짓궂은 하늘은 변덕스런 내 몰골처럼 내려앉은 회색 빛에...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인적 없는 눈만 쳐다본다. 부서지는 어둠 속에 투명한 그리움이 솟고 미워 할 수 없는 하늘의 인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