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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 놓고 - 이병초 2024.07.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 시간을 외등처럼 켜 놓고 이병초 식빵을 소주에 찍어 촉촉한 맛을 즐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들이 사르르 땅의 숨소리를 펴 보는 밤 소주가 오늘도 달다 나 죽으면 ‘祝 사망’이라고 봉투 써 오겠다던 친구 녀석이 비운 작업실에서 불을 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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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객들 2024.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망명객들 이병초 새벽 폭우를 틈타 제 세상을 잃고 내 방으로 뛰어든 망명객들이 천장 여러 곳에서 줄줄 샙니다 양푼과 바가지와 걸레를 빗물 떨어지는데 받쳐놓고 동태를 살핍니다 그릇에 빗물이 채워지면 비워내고 축축해진 걸레는 뽈깡 짜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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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이병초 2024.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만히/이병초- 어스름 깔리는 시냇가에 앉아 내 귓속 파먹는 새소리에 성냥불 켜 주며 잠시 환해졌다가 캄캄해지는 순간을 즐겼다 물병아리 두엇이 시냇물 속에 고개 처박을 때마다 눈 뜨는 잔물결들을 밤의 여객선이 찍어내는 판화라고 믿었던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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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외발자전거 2024.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을 알았어도 내 몸은 아직도 욕망의 집이 되어 있고, 잊을 것을 못 잊고 산다. 그래서 반편이 머리가 자주 무거운가 보다. 이병초 전주 출생. 1998년 《시안》에 연작시 「황방산의 달」이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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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2 / 이병초 2024.05.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취를 누가 다 뜯어가 버려서 두어 줌 훑어 온 솔잎 깔고 돼지 목살을 삶습니다 냇내 묻지 말라고 불땀을 죽여서 삶습니다 고기 익는 냄새에 생솔 연기가 배어 정지문은 흰 김을 물었습니다 나는 불길에 재 덮어 불땀을 좀더 죽인 뒤 도톰한 목살을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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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2024.04.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글씨 이병초 풀잎에 간조롱히 맺힌 이슬이 네 글씨 같다 오디별이 뜬 시냇물벼루에 여치 소리나 갈다가 가끔 눈썹에 이는 바람결 시린 바람결 간추려 풀잎의 눈을 틔웠으리 사는 게 뭔지 밤 깊도록 구슬구슬 맑아지는 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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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투쟁(화투) 2024.04.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구니를 만들어 우리의 실생활로 깊숙이 들어왔지요 더위에 지친 멧돼지가 싸리 숲에서 쉬고 있습니다 7 월의 시는 싸리꽃/이병초 잡초 무성한 밭뙤기 오목한 곳에 싸리꽃이 피어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의처럼 하얀꽃 무더기에 햇살이 잠잠히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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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제45대 시협 임원 2024.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혜정 안정옥 안차애 양동식 염산국 우중화 유수진 유영금 윤영숙 윤진화 이구락 이기와 이경철 이노나 이도훈 이병일 이병초 이서영 이성임 이수명 이 신 이양희 이윤설 이 은 이은규 이은휴 이재훈 이지숙 이진숙 이해존 이현서 이혜미 임경섭 임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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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이병초 시인 새시집 2024.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병초 시인 새시집『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걷는사람 시인선 114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걷는사람 시인선 114 이병초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출간 “반딧불은 별의 혼(魂)이니 이슬기 서린 처마 그늘에 헹궈 다른 별에 부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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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해설] 폭설 / 오탁번 2024.03.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좋은 시는 다 우스개다 「폭설」은 시중에 떠도는 우스개를 소재로 삼아 쓴 작품이다. 전주 출신의 이병초 시인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처음 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