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천숙녀 시 모음 // 가을 길 등 50편 2024.07.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닿는 입안에는 침이 바짝 마르는데 고향집 대청마루가 들려준 하얀 소지燒紙의 기도 한 토막 ☆★☆★☆★☆★☆★☆★☆★☆★☆★☆★☆★☆★ 《10》 꽃 등 천숙녀 잎 다진 목숨 안고 나무 한 그루 떨고 있다 살과 뼈 뜨겁게 비며 아픔을 치유 하던 내...
-
2024산청문인의 시 - 한예원캠프 시낭송대회 관련 시 2024.07.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무도 허물 수 없다 여기는 나의 고토故土 떠도는 구름도 이 땅을 사랑하여 노을에 탄다 땅 위의 모든 것들은 하늘을 우러러 어둠에 덮인다 만리 여로 밤 기차는 고량高粱 밭을 갈라 덜컹거리며 감감한 지평에 안개를 일으킨다 혼강渾江을 비껴 솟아오른...
-
저학년 4기 (일기쓰기) 우수작품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목에 하얀 무언가가 걸려 있었다. 처음에는 꼬리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허물이였다.내가 머리로 막는 것 봤지?〃 ㄴ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엄마〃하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그 소리를 듣고 뛰어 왔다. 햇살이가 우리집에 오고 두 번이나 탈피를...
-
[해설] 임선영 시집 2024.06.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판 하얀 법문 잔치 외롭던 자 뻥 뚫린 가슴으로 생사를 초월한 바람이 차다 그 바람 치마폭에 담아다가 시끄러운 자리 풀어 놓으니 적적한 황혼 춤춘다 이처럼 ‘성미 급한 바람’과 ‘아름다운 한생’ 그리고 ‘생사를 초월한 바람’과 ‘적적한 황혼...
-
영광 법성포 굴비백반 게장정식 2024.06.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게들은 하얀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다. “왜 눕혀 놓는지 이유는 몰라요. 옛날부터 어른들이 그랬어요.” 꽃게를 파는 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꽃게는 사지 않으면서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 큰길가에 있는 음식점 ‘굴...
-
천숙녀 시 모음 // 3월의 노래 등 43 편 2024.05.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양치한 입안처럼 개운한 몸과 마음 들녘만큼 시원했다 구수한 탕국 냄새가 집 안 팍 그득하다 어제 밤엔 실타래 풀고 앉은 귀뚜라미 잠 속으로 들어간 귀 속에까지 따라와 꽉 막힌 귀를 뚫으며 노래를 들려줬다 구순의 시어머니 못 온 자식 언제 보냐며...
-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노후’‘시월’‘고맙다’‘밖에 더 많다’‘우리의 혼자’‘모래시계’‘새’‘오래된 기도’외 여러편- 이 문재. 2024.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무이 입안에서만 엄니 일찌감치 보험 들어놓고도 몇년 몇달을 뭉그적거리다가 죽염 양치로 버텨보다가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어금니 뽑으러 가는 날 평생 이 아파하시던 우리 어무이 생각 앞니까지 다 빠진 채로 홀로 저승 가셨는데 행여 저승에서도 잇몸...
-
아침 짧은시 2024.04.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못한 하얀 달이 서쪽 하늘에 걸려 있다. 뒤돌아보면 그 달이 자꾸만 따라온다. 손사래를 쳐도 또 따라온다. (백수인·시인, 1954-) + 아침이슬 절정의 순간에 죽을 수 있어 행복하겠다 그녀 풀잎은 연둣빛 세상에 대해서만 흥얼거리고 제비꽃은 보랏빛...
-
개구리에 관한 시모음 2) 2024.04.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번지르르한 허물만 남겨둔 채 처참한 몰골로 발견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게 용의 행색을 하고 있던 독뱀이라는 걸 알았네 쯧쯧.. 허망한 지고 선량한 개구리들 속여 연못으로 끌어들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더니 결국 지가 파놓은 연못물에도...
-
<시조문학> 2020, 가을호 계간평 2024.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속의 허물을 상상하면서 잘못 했음을 후회한다. 몸의 상처는 치료하면 낫지만 말로 준 상처는 좀처럼 치유되지 않는다. 상대에게 쏟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더욱 삼가야 하고, 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