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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타다 / 강이정 2024.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비로소 빈자리가 된 그네에 다가가 슬그머니 앉아보았다. 오락가락, 흔들흔들. 초보의 그네가 서툴게 비틀거렸다. 엄마 지청구에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대문 밖을 서성이던 날이었다. 골목 끝 놀이터, 거기 그네가 있었다. 삐걱삐걱 목이 쉰 그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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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먹이감 2024.10.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들고, 벅차다. 밥 먹는 양이 무척이나 줄어들었고, 염소똥 같은 변비 증세도 있다. 날마다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는다. "제발 좀 밥 많이 드시고, 살도 좀 찌세요." 2. 서해안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 마을에서 살던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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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이 좋다. 2024.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주는 밥상에 앉으면 밥맛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 ? 밥 좀 천천히 먹으라고 옆에서 아내가 지청구를 하지만 밥이 맛있는데 어떻게 그리 천천히 먹을 수 있겠는가 ? 소화력이 좋고 밥맛이 좋으면 저절로 빨리 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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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수필사랑 장영랑 선생님, 제10회 해양작품 우수원고 공모전 수상작/엄마의 봄, 남해 2024.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지 사이로 설핏 풋마늘 향이 실리면 친정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내가 와 이 나이까지 안 죽고 사는지 모르것다.” 지청구를 늘어놓으시며 옆 마실을 가자는 듯 남해에 바람 쐬러 가잔다. 어제 일도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는 구순의 엄마는 바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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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재배] 2024.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다. 그나마 단감이 마지막까지 나무에 매달려 가을의 길목에서 노란 빛을 띠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릴 뿐이다. 아내의 지청구가 시작되었다. 약 한번 치지 않고 열매를 얻겠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한 두 그루 씩 심어져 있는 각기 다른 유실수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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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 허창옥 2024.10.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때가 되면 먹는 것이었다. 몸에 밴 습관이었으며 때로는 몹시 성가시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먹을 때 깨작거린다고 어른들로부터 지청구를 자주 들었다. 지금도 밥 앞에 자주 심드렁하다. 밥에 내포된 절절함과 숭고함을 모르고 살았다. 밥이야말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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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전북일보 수필 당선작 / 뚝배기 /오귀옥 2024.10.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밤새도록 뚝배기 깨지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거려서 나도 뒤척거렸다. 다음날,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했느냐는 의사의 지청구가 또 가슴을 저릿저릿하게 했다. 뚝배기 속 국물은 조금만 방치해도 속수무책으로 왁 넘친다. 국물이 끓기를 기다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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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사람 2024년 가을호_FOCUS POET_ 정수자 시인의 시 8편 2024.10.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뭉크는 아니지만 외 7편 정수자 노을이 나만 위해 더 붉은 건 아니련만 뭉친 목 돌리다 지청구를 투둑 맞네 사는 게 모욕 같아도 뭉개면 또 사는 거라 절규도 급이 달라 뭉크급은 아니라서 변명 뭉치 속말이나 일껏 씹어보다 뜨거운 노을 끝물에 눈꺼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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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1편 2024.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흔한 고등어도 ‘어’자를 달았건만 ‘치’자는 고사하고 지청구 미꾸라지 진흙탕 쑤시며 산다고 턱없이 낮잡았다 용케도 피해가면 미꾸라지같은 놈이고 미꾸라지 용됐다고 뒤에서 쑤군쑤군 맑은물 흐려 놓으면 미꾸라지 되는거지 추어라고 부르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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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마루의 품 2024.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루도 반질반질하게 생기가 돌았다. 시간의 등짝 같은 마룻널을 손바닥으로 쓸어보면 옛날 올망졸망했던 식구들, 어머니의 지청구마저 정겨움이 되어 눈앞에 다가온다. 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을 보고 바람을 맞고 내일을 본다. 습자지처럼 투명해진 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