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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황규관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 흘러다니던 어머니의 길이 멈춘 곳은 새 떼가 박차고 날아오르는 강기슭이었다 말하자면 어머니는 고단한 냇물이었던 것 나는 그 설움으로 태어났고 저물도록 강가를 떠돌다 아직도 돌이킬 수 없는 피가 흐른다 누구는 강에서 평화를 읽고 누구는 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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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황규관 2024.04.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길 – 황규관 가자고 간 건 아니었지만 간 자리마다 허무 가득한 심연이다 떠나자고 떠난 건 아니었지만 두고 온 자리마다 가시덤불 무성한 통곡이다 지금껏 품은 뜻은 내 것이 아니었고 꾸었던 꿈도 내 소유가 아니었는데 지나온 길 위에 남긴 흔적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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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시 모음 // 가난의 변주곡 등 30편 2024.04.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황규관 시 모음 30편 《1》 가난의 변주곡 황규관 지금껏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빚더미 가득한 집 싱크대는 아직도 줄줄 샌다 나는 그 원인을, 막힌 배수구에 버린 물이 역류하는 것이라 추측은 하면서도 속수무책이다 역류하는 건 고작 구정물뿐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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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황규관 『중앙SUNDAY/시(詩)와 사색』 2024.03.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은 이명박 정권 때 벌어졌던 4대강 사업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 www.yes24.com 황규관 시집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삶창 / 2020 [시(詩)와 사색] 길 | 중앙일보 다시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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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패배는 나의 힘」(낭송 황규관) 2024.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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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서 자라다/황규관 2024.0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상처에서 자라다/황규관- 아이 생일선물로 제라늄 화분을 사놨는데 집이 좁은 탓인지 이리저리 걸리다 꽃핀 가지 하나가 그만 부러져버렸다 화분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생활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해서 묵직한 마음이 며칠이었던가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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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으며 / 황규관 2024.0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 발을 씻으며 + 황규관 사람이 만든다는 제법 엄숙한 길을 언제부턴가 깊이 불신하게 되었다 흐르는 물에 후끈거리는 발을 씻으며 엄지발톱에 낀 양말의 보풀까지 떼어내며 이 고단한 발이 길이었고 이렇게 발을 씻는 순간에 지워지는 것도 또한 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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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지은 집(마가복음 13장 2절)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잠자리와 메뚜기의 보금자리를/ 철거하고 올린 인간의 집/ 아파트 창문에 비친 붉은 노을도/ 들판에게서 빼앗은 것이다//” 황규관 시인은 ‘나비의 애벌레들을 죽이고 지은 집, 노동자의 헛발로 완성된 집’을 한 편의 시로 고발합니다. ‘그리고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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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24.01.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찢도록 하겠습니다 헐벗기를 자청하는 나에게 너는 또 푸른 갑옷을 입혀준다 - 모자를 꺼내 썼다, 달아실, 2022 밥 [황규관] 이게 다 밥 때문이다 이런 핑계는 우리가 왜소해졌기 때문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 아래서 참 맑은 하늘을 보며 해방이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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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신(神) 2024.01.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완전히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의 정신에 깊은 흔적을 남겨서 다음 혁명의 깊은 참조가 되고는 합니다. - 황규관의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중에서 - * 역사는 반복됩니다. 쳇바퀴를 도는 단순 반복이 아니고 회오리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