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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 류근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사 과 꽃 류 근 비 맞는 꽃잎을 바라보면 맨몸으로 비를 견디며 알 품고 있는 어미 새 같다 안간힘도 고달픈 집념도 아닌 것으로 그저 살아서 거두어야 할 안팎이라는 듯 아득하게 빗물에 머리를 묻고 부리를 쉬는 흰 새 저 몸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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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겨울 12 / 한강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서울의 겨울 12 한 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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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그믐 그 밤 / 성기완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곶감 그믐 그 밤 성 기 완 곶감 그믐 그 밤 조금씩 자기 몸을 하얗게 덧칠하여 결국엔 둥그렇게 되려던 당신의 바람이 칠흑 같은 상에 내온 곶감의 허연 땀자국 같은 달콤함으로 나를 맞이합니다 어머님이 만드셨다는 그 음식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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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린다는 말 / 손종수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어울린다는 말 손 종 수 북촌 향한 창덕궁 곁길 따라 걷던 두 눈 사로잡은 풍경이 걸음마저 멈춰 세웁니다. 균형均衡,조화調和 같은 한자들이 뇌리를 횡행하다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푸르른 하늘 품안에서 모두 자유로운 표정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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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만원 택시요금 지불 하와이 남성, 결국 출국 일정 7일 앞당겨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년 남성 A(91)씨가 20년 만에 고국 땅을 20년 만에 밟았다가 인천서 55만원의 바가지 택시 요금를 지불했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파장이 www.ilyosisa.co.kr https://www.bing.com/searc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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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 문인수 『중앙SUNDAY/시(詩)와 사색』 2024.10.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10 월 문 인 수 호박 눌러 앉았던, 따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에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중앙SUNDAY/시(詩)와 사색』2024.10.19 - 환절기가 되면 교복을 혼용해서 입을 수 있는 날이 열흘 남짓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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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달 / 이수복 『동아일보/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 2024.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눈의 달 이 수 복 (1924∼1986) 누구하고도 동의하지 않는 낮달. 더러는 아이들에게 손목 붙잡혀 숲길이고 벌길이고 따라 헤매다가도 제물에 차다 이울다 차고 일어나 빛 뿌리고 부서지는 바다 속의 달. 반추의 눈 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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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의 창백 / 신미나 2024.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백장미의 창백 신 미 나 절정이 지나간 백장미는 오래전 옛날을 지나온 얼굴이고 당신은 한 톨의 소금도 집어먹지 않고 싱겁게 웃었습니다 투석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무서운 꽃밭에서 풀어졌습니다 장미가 맹렬히 붉기를 거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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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배웅 / 고영민 2024.10.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450 빗소리 배웅 고 영 민 - 비는 가고 빗소리만 남아 빗소리를 들으면 누가 가는 것만 같은 가기 싫은 데 가는 것 같은 갈 데도 없으면서 가는 것 같은 손놓고 몸 놓고 이마를 기울인 채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뿌리치며 가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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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 박승열 2024.10.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진 〈Bing Image〉 눈 내리는 밤 박 승 열 어떤 콜 눈 내리는 소리 그런 것이 진짜 있다고 믿는지 천막 아래 웅크리고 앉아 두 귀를 막고 있는 노인 어떤 콜 괜히 한 번 입김 불어본다 공중에서 눈이 화르르 흩어지게 하는 것 흩날리는 눈발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