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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시신경척수염 증상을 앓은지 1년 6개월 되었는에 그동안 두번 재발되어 오른쪽 시력이 보이지 않고 가슴이 따가운 증상이 심해서 신경과 약과 피부과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네요 특히 날씨가 흐린날은 더 몸이 무겁답니다 민간요법으로 어떻게 하면...

그의 가슴 부근에 뭔가 결리는 것이 있어 안쪽 주머니를 더듬거리니 구깃구깃해진 종이 몇 장을 발견했다. 혹시 그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까 싶어 접혀진 종이를 펼쳐보니 빽빽하게 글이 쓰여있었다. to. 재겸에게. 한재겸, 형이다. 네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진지한 가슴을 지니고 있는 네가 자랑스럽고 부러워 죽겠는데 포장된 모습을 보지 않았나 라니 무슨 당치도 않는 말씀이신가? 전에도 말했듯 모든 것 벗어 던진 (포장지 벗겨버린) 그 순간부터 진한 정이 우러났다고 하질 않았던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절리는 따가운 햇볕 아래 속살이 타들어가거나 굳은살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그 절리가 “몇 겹의 생을 둥글게 감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사물을 예사로 읽지 않는 시인의 사유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뜨겁게 흘렀던 핏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