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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았던 벌레 먹은 흔적들로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곳도 있다. 지고 갈 수 없는 짐을 지고 가느라 휜 등은 여전히 아프다. 이런 나...없이 다가온 노老시인은, 아 그것은 인생 말미에서 나는 소리구나! 어찌하여 왔는가. 안타까워하면서도 쇠붙이도 아니면서...

내려왔다고 한다. 민가를 벗어나 크막한 산 하나가 반긴다. 예전 보부상들이 서울로 넘나들던 첩경捷徑이었다고 한다. 가을 벌레소리가 합창한다. 언제나 청청한 잣나무 군단들이 진한 피톤챠드를 잣나무 栢氣를 퍼준다. 홀로 산길을 오른다. 예전엔...

가을숲의 평화 - 세영 박 광 호 - 뻐꾸기 울음을 추억하며 산 그림자 끌어안고 서녘노을 바라보는 가을 숲엔 안식의 평화가...산곡을 굽이돌던 개천의 목쉰 소리도 삶의 애환을 토하든 풀숲의 벌레소리도 다 흘러간 가을 산 능선엔 노을빛 애처롭지만 빛...

굿모닝!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가을이 성큼다가 왔습니다 석 명 : 풀 벌레소리 산 지 : 영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