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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역(江村驛)으로 내려올 때 석양(夕陽)이 질 무렵 강촌대교(江村大橋)를 거닐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강촌역(江村驛)이란 실제로 보니 간이역처럼 규모가 작지만 건물만 봐도 신기했었다 무엇보다 강촌역의 대합실(待合室)에 들어서니 벽과 기둥마다...

마을에 간이역 같은 집 하나 갖고 싶다. 미운 사람 고운 사람 모두 쉬어 갈 수 있는 양옆으로 늘어지는 감나무 아래 평상을 두어 잠시 여유를 부리면 누구든 햇살 가득 담은 앞마당에 발 담그고 싱그런 바람에 앞 단추 몇 개 는 풀어 젖히고 바짓가랑이...

"삶" 이란? 이곳 올때 빈손으로 와서 한평생을 살아온 길 가던 길 멈추고 뒤 돌아보니 가는세월 살과 같아 어느새 여기까지...욕심만 가득하네 인생길 짧은 "삶" 잠시 머물다 가는 이곳 어느 고산의 간이역과 같은 것을 바등바등 이것 저것 욕심껏 챙기다...

시인은 간이역의 대합실이라는 작고 좁은 공간 속에다 삶에 지친 몇 사람을 배치해 놓는 수법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즉 ‘대합실’은 정서적 인식처인 ‘고향’을 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