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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방인 異邦人 출신, 색목인 色目人이다. 서역 西域에서 온 것이다. 본인도 잘 모르지만, 멀지 않은 조상 중에 서역 출신이 있을 것이다. 성격도 괄괄하여 대장간 내에서도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일반 장정들 서너 명이 달려들어도 석 태에게는 상대...

갈대꽃눈이에요 마치 여인의 보드러운 깊은 속살의 느낌같앗어요 가만히 오래동안 매만져보앗어요 왜냐고요? 갈색 그안에 별종의 이방인처럼 하얀 억새꽃이 피엇어요 여린 가냘픈 느낌의 하얀꽃이 나를 아리게 바라보고잇엉ㅅ어요 조그마한 풍차 그리고...

타원형의 갈색 공은 간데없고, 그물망이 쳐진 골대 및 검은색과 흰색이 뒤섞인 둥근 공만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유럽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즐기는 축구는 미국인들이 말하는 ‘미식축구’와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똑같이 ‘축구’란...

파리의 이방인이라는 쓸쓸함에다 이탈리아인 특유의 정열, 그리고 음주와 폐병으로 뒤범벅된 모딜리아니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였다. 잔느는 엄격한 카톨릭 신자였던 부모의 반대를 뒤로 한 채 그랑 쇼미엘 거리의 셋방에서 모딜리아니와 무작정 동거를...

나와 진한 사랑을 나눈다 사라진 숭늉여인의 그리움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데 피부는 갈색이지만 더없이 부드러운 이방인의 유혹 난 쉽게 그를 맞았다 갈색여인과의 사랑은 천천히 음미해야한다 긴 여운의 향취 그 여인과의 여유로운 사랑으로 생이 황홀...

타서 갈색을 띄며 걸쭉하게 되어 버린 굴을 바라보는데 이게 냄새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손가락으로 한번 찍어 맛을 보는데 이게 깊은 감칠맛이 나는데 그게 맛이 아주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좀더 개발하여 보자 하고 이리저리...

감춘다. 이방인 자신의 그림자조차 없다. 텅 빈 거리에서 서투른 여행자만 남아 당황하고 만다. 덧창까지 꼭꼭 닫은 숨죽인 집들, 뜨겁고 텅 빈 골목길들, 염열(炎熱),* 달아오른 공기 때문에 시야는 신기루처럼 흐느적거린다. 고딕 지구의 중심인 카데드...

때우고 남항 포구로 나가봤다. 뱃사람도 아니고 상인도 아닌 이방인으로 서성였다. 충무동 해안 시장을 둘러보면서 친정이 산청...아주머니한테 신물 오징어를 샀다. 갓 잡아 냉동시키지 않아 갈색 살이 탱글탱글 윤이 났다. 다른 가게에서 돔과 조기를 한...

영원한 이방인임을 재확인하는 게 싫었습니다. 슬픈 순간입니다. 그때 그 ‘나따우 엥훼이찌’*(natal enfeite)를 본 것입니다. 시간이란 얼마나 부지런한 존재인지! 내가 어리버리 이것저것 미루고 한눈 파는 동안에도 그는 걸었습니다. 땀도 흘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