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구성되어 있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롤 제외한 12장은 가족 구성원들 중 한 사람씩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는 감나무집 가족 구성원들과 하루 일과를 소개하고,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는 가족들이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며 다사다난했던...

어쩌다 사진관에 들른다. 증명사진 한 장 찍는 데도 사진사는 천장에 낸 유리창 커튼을 장대로 걷었다 닫았다 하며 조명 조절을 한 뒤 빨강과 검정의 두 겹 보자기를 몇 번이고 뒤집어쓰고 핀트를 맞춰놓고 나서도, 가슴을 좀 펴시오, 고개를 조금만...

남편 감으로는 세상에 드문 사람이었었다. 자기는 아직껏 왜 영식이를 그렇게 싫어하였나? 싫어할 점이 어디 있나? 자기가 영식이를 그렇게 싫어한, 다만 한 가지의 이유는 영식이는 성구와 정반대(어떤 점으로 보든지)의 사람이라 하는 점이었다...

다시 사진관에 가겠네 부딪치고 채인 흔적들 모두 꺼내 놓겠네 너른 품 곧은 눈의 사진사에게서 말끔해진 생으로 다시 한번 곧게 걸어 보겠네 환한 햇빛 속을 걸어가겠네 순장(殉葬) 대청마루에 식구들이 모였다 고운 옷을 입고 큰오빠 혼례에 모인 식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