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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물었는데 어느새 가을이라고 대답하네요/강기영- ​ ​ 오늘은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손등에 나비가 앉았어요. 잠깐 졸다 깬 잠이 새긴 문신 같아요. 노인이 된다는 것은 잠도 혼잣말도 때와 장소가 사라지는 것일까요. 봄을 물었는데 어느새 가을이라고...

쏟아내기 시작한다. 몸을 부풀린 고양이는 제 그림자를 물고 서둘러 액자 속으로 들어간다. 유리는 깨져있고 꽃병의 꽃들은 시들어 있다. 고양이도 화병도 오늘은 깨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강기영_2024년 한국NGO신문 신춘문예 당선 《2024 아토포스...

늦게 도착한 날씨 강기영 늦게 도착하는 날씨가 있다. 세상의 날씨들, 사실 몇 가지 되지 않아서 맑음과 흐림 또는 비와 눈, 때론 뼈마디 이곳저곳에서 정체 중인 비구름의 본류가 있다. 알고 보면 누구나 좁은 틈을 지나온 여정을 겪었다. 최초의 내 울음...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둘이 나오는 거 다 존잼이라 둘이 뭐 같이 찍어줬으면 좋겠다

-거품/강기영- ​ 월요일마다 수제 생맥주를 마시는 당신 아홉 잔을 마시고 여덟 잔이라 우겨요 머릿속이 엉킨 채로 며칠을 보냈어요 맥주를 마셨지만 마시지 않은 한 잔 속에 당신은 자주 빨려 들어가지요 거품 가득 떠오른 얼굴을 단숨에 들이키지만 입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