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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미터 앞 막국수집 / 강만수 331미터를 천천히 걸어가 막국수집에 들렀다 그 길은 평탄한 길이다 331미터는 어떨 땐 가깝게 여겨지지만 근거리라고 생각되지 않고 331미터는 멀다 아주 멀게 느껴졌다 7월 14일은 매우 흐린 뒤 비가 내린 날이었지만 손에...

가을밤 강만수 가을밤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니 네 생각에 아픈 마음 밤하늘에 흐른다 이 밤도 핑그르 눈물 묻었던 이야기들 밤안개 차갑게 얼굴을 때리는데 그 길목 돌아드니 발걸음 흔들린다 오늘도 너 있는 곳은 저 멀리 하늘 멀리 밤하늘 별들이 어둠에...

가난한 천사/강만수 늙은 아버지의 눈이 되어 어린 딸이 복잡한 전철안에서 그 아비의 지팡이를 끌면서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찬송가를 부르며 조그만 손을 내밀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빈 바구니를 들이민다 눈을 감아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