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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바닥 나 있었지만, 묘령의 아가씨가 매일 날라다 주는 음식을 먹으며 우리 식구는 굶주림 걱정 없이 가난한 흉년을 견디어...입혀주었는데, 그녀가 가져다준 옷을 입으면 따뜻한 햇볕을 몸에 두른 기분이었다. 할머니는 아가씨가 보자기에 싸 준 옷을...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여인들은 몸이 굳어져 찍 소리도 못한 채 개 끌리듯 딸려갔다. 조장은 다짜고짜 여인들의 목에 섬뜩한 장검을 들이댔다. "건방진 계집들, 조금 전 본 대를 모독했겠다?" 국진과 매향은 바들바들 떨었다. "아아... 사... 살려주세요." "시... 시키는 대로...

그런데 강아지들이 울어서, 문슨 말인지는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기로는 손을 입으로 모아 다시, "뭐 하시느냐구요?" 하고 소리를 쳤는데, 박 만석도 웃는 표정에 뭐라고 하긴 했는데, 기로 역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산장할머니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