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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강선리 해발 800미터의 구름과 사는 집, 곰배령 끝집이다. 직접 만든 된장과 도토리묵, 각종 산나물로 담근 장아찌를 파는 휴게소를 겸하는 이 집은 아직 그 흔한 인터넷에도 소개가 안 돼 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하는 방앗간 한구석에서 나의 동무는 도토리의 꿈을 키웠다 그가 아홉 살 되든 해 사냥개 뀡을 쫓아다니는 겨울 이 집에 살던 일곱 식솔이 어데론지 사라지고 이튼날 아침 북쪽을 향한 발자욱만 눈 우에 떨고 있었다. 더러는 오랑캐령 쪽으로 갔으리라고...

그래도 방앗간 떡보다는 맛이 있으니 다행이지.이번엔 떡상이 차려졌다. 저녁은 다 먹었나 했더니 해가 지고나자 밥먹자네. 열댓명 모여서 정신없이 상차리다 치우고 나니 달빛방이 훤해져 온다. 티뷰끄고 모두 나가서 달구경 하는데 달은 어느새 집 앞의...

못쓴다. 강원도 색시인 나한테도 사족을 못쓴다니깐요. 믿거나말거나.ㅋㅋ 원주에서 제천으로 방향을 틀 무렵, 드디어 빗줄기가 걷히기 시작했고, 영월방면으로 들어설무렵엔 가히 환상적인 날씨가 연출되고 있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자며 창문을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