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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꿈속의 그 흐릿한 모습과는 그리고 촉수처럼 흐느적 거리는 모습과는 다르게 길고 가는 손과 팔은 빠르게 튀어나와 내 앞의 흙을 쇠스랑 처럼 콱 찍어 긁어냈다. 길고 두꺼운 그리고 시커멓게 때가 낀 손톱이 바닥을 긁었다. 그리곤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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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붙은 것처럼 급하게 달려왔느냐?』 그 세 명의 대한들은 절을 하더니 크게 숨을 헐떡이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공자께 알립니다. 저 거북의 등과 같은 산등성이를 돌아가게 되면 잡목나무들이 이곳저곳 자라 숲을 이루고 있는 비탈이 있는데...

소리 내는 낙엽은 더더욱 못 보아주겠는 맘이에요 나 오늘 왜 이러죠? 11월의 시 / <임영준> 모두 떠나는가 텅 빈 하늘아래 추레한 인내만이 선을 긋고 있는데 훌훌 털고 사라지는가 아직도 못다 지핀 詩들이 수두룩한데 가랑잎더미에 시름을 떠넘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