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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검은 비닐 봉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뭔가 싶어서 열어보니 갓난아기 시체가 피가 온통 묻어서 보기 흉측하게 있는겁니다.. 상처도 여기저기 있는듯하고..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너무 놀라서 언릉 거실쪽으로 도망을 쳤어요.. 그런데...

보았거든요...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모래 바닦까지도 깨끗했어요... 그렇게 깨끗하던 물속에 검은 비닐봉지와 흰 비닐봉지가 함께 떠내려 오는 꿈을 꾸었거든요... 해석 좀 해주세요... 님께서 꾸신 꿈은 깨닫게 하려고 주신 것이랍니다. 우리는 날...

밤이면 누군가 검은 비닐에 넣어 물이 줄줄 흐르는 음식 쓰레기를 몰래버린다. 쓰레기봉투를 아끼려고 이런 얌체 짓을 하다니...분리하여 다시 봉투에 넣으며 나도 배부른 비닐 봉지처럼 늘 부럭부럭 부풀어 올랐다. 2년이 넘게 누덕누덕 기운 기분...

바틀 짚으며 도로 위에 내려앉는다 여정을 함께했던 바람도 무심히 제 길 가고 한때 새가 되어 날갯짓하던 검은 비닐봉지 하나, 푸른 꿈 가슴에 접은 채 바퀴에 감겨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시집 『그 많은 인연의 어미는 누구인가 』 2024 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