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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한강 2024.10.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채 아내는 냉장고 앞에 쪼그려 앉아 있다. 그녀를 중심으로 검은 비닐봉지 플라스틱 밀폐용기들이 발디딜 틈 없이 널려 있다...모조리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ㅡ뭐 하는 거야? ㅡ꿈을 꿨어. 그리고는 더 이상 고기는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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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隱退) 외 1편/ 정명숙 2024.09.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틀 짚으며 도로 위에 내려앉는다 여정을 함께했던 바람도 무심히 제 길 가고 한때 새가 되어 날갯짓하던 검은 비닐봉지 하나, 푸른 꿈 가슴에 접은 채 바퀴에 감겨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시집 『그 많은 인연의 어미는 누구인가 』 2024 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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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찾아서/ 배태건 시인 - 낭만 노숙 외 6편 2024.09.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든 검은 비닐봉지가 터진다 여기저기 흩어져 바닥에 나뒹구는 복숭아 두둑하게 잘 익은 복숭아 바닥에 부딪혀 금방 멍들고 상처에서 진물이 흘러내린다 은퇴 전 직장 조직에서 호령했을 법한 굳은 표정 나뒹구는 것들에 어쩔줄 몰라하며 복숭아를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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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39집 원고/ 전영숙 2024.09.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공원에 꿈속에 크고 희고 둥근 말이 핀다 오래 머금어 온전히 녹여낸 아직 세상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말 고개 들어 바라보면 절로 고개 숙이게 하는 발밑 그늘까지 눈부셔 내 말 내 어둠 숨을 데 없다 숨길 데 없다 꽃 밖 멀리까지 흰 봄이 벌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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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문학뉴스 & 시산맥 기후환경 신인상/ 이화윤 시인 2024.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완숙을 꿈꾸며 한발 앞서 뜨겁게 내달렸다 렌인지를 켜지 않아도, 이것은 매우 신속하고 빠른 조리법 수시로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던 엄마의 갱년기도 대왕 프라이팬 앞에서는 맞수가 되지 못했다 피자도 파이도 에그도 글로벌한 대왕 프라이팬이 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