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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겨드랑이를 더듬어 본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던가? 의무와 권리 사이에서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역할을 해오느라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새장 안에서 오랜만에 자기 이름을 부르며 날개를 퍼덕이지만, 날개는 박제된...

함께 나는 확실히 환영처럼 머물렀다, 나로서 한 떨기 붉은 새의 심장으로 끝없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검은 털모자로 눈물이 많은 편인 젖은 수건으로 투명하고 맑은 죄의식으로 또박또박 잠언과 경전을 아끼는 노래처럼 베껴 쓰기 좋은 곳은 가짜...

듯 겨드랑이 비밀스런 숲에서 일어나는 무슨 물결소리 찻물 따르는 소리 그러다가 귓속말처럼 잎 틔우는 소리 이윽고 그 잎새 화알짝 펼쳐지며 몸이 송두리째 붕 뜨는 찰라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 쏜살같이 튀어나와 내 손을 덥석 베어 무는데​ 나빌레라...

머리털이나 갈기, 수염 같은 것들이 바람에 나부껴야 하지 않을까. 가벼운 어지러움이 찾아와 눈을 감았다. 로망. 시침질한 듯...희미하게 멀어졌다. 로망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가 나의 까마귀였을까. “남서쪽으로 갑시다...

공작의 털과 같고, 팔만의 고을이 서로 부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즐비하였으며, 추위. 더위. 병고. 번뇌 등이 전혀 없었다. 왕이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열 가지 선을 받들어 행하여 서로가 공경하기를 마치 부자와 같았다. 사람들의 수명은...

짐승의 털들이 점점이 떠 있는 시커먼 늪지에 화살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암기들이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고검류향의 몸에 박혀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고검류향은 이 늪지에 몸을 담고 있었다는 얘기다. '아아! 그는 또 혼자 일어섰어. 내가...

오락가락하여 꿈에라도 우리 조상의 큰 사람을 만나고자 그리던 마음으로 이제 크나큰 을지문덕을 만난 판이니, 묻고 싶은 말이며 하고 싶은 말이 어찌 하나 둘뿐이리요마는 이상하다. 그의 영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골이 펄떡펄떡하고 가슴이...

겨드랑이 털을 자르세요!" 하고 담령이 말했다. 요소구가 수중의 장검을 쓱 밀었고, 겨드랑이 털이 말끔하게 베어져 나간 자리에는 놀랍게도 반들거리는 침이 박혀 있었고 주위는 자줏빛으로 부어올라 있었다. 담령이 즉시 손가락을 뻗어 침을 뽑아 들고...

돼. 겨드랑이 쪽. 여기를. 뭔말인지 알아? 표정도 약간 이래야 돼. ‘영재야’ 여기서 ‘어?’ 하겠지? 그럼 영비가 여기서...축하해’ ‘어? 너도 축하해! 혹시 너 이름이 뭐였지?’ ‘나는 영비라고 해’ ‘아 그래 기억났다 영비였구나’ ‘영재야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