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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는 내리는데 / 詩 단미그린비 적막감 감도는 깊어가는 겨울밤 겨울비가 외로운 내 맘을 위로라도 하는 듯 소리 없이 뜨락을 촉촉이 적시운다 황막한 뒷산에도 나뭇가지에도 회색빛으로 물들은 빌딩 숲에도 내린다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눈 되지...

겨울비가 내리는 날 겨울비가 내리는 날 마음속에도 비가 내린다. 널브러진 잡초들 위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멈추어버린 성장이 온종일 양철북을 두들겨대고 까마귀 둥지 안까지 온통 흥건한 물바닥이어도 까만 밤이 오기까지는 노래를 멈출 수가 없다...

설봉문인협회 12월 4주 금주의 시 선정 전병일 시인 설봉문인협회 회원 (소속: 서울본회) <작품감상> 겨울비 전병일 눈이 내려 할 이 겨울 아직 가을의 미련을 잊지 못한 듯 주룩주룩 온 대지를 적신다 개울가 징검다리 물줄기는 넘실거리고 허기진 왜가리...

겨울비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윤동주 시를 읽는다 일본 유학 당시 독립운동을 모의한 사상범으로 몰려 징역형을 선고 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원인 모를 주사를 맞고 맞다가 마지막에 암호 같은 아, 비명 소리 한 번 지르고 오매불망 그리던 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