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위해서도 존재하지만 떠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길을 간다’라는 말보다 ‘길을 떠난다’는 말은 왠지 낭만적이거나 애잔하거나 결연하다. 결국 우리는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살아가는 거다. 그게 입신양명의 길이거나, 고행의 길이거나, 득도의 길...

육신의 병만 생겨 어쩔 수 없이 아픈 몸 이끌고 살다가 세상 떠날 때 아쉬움과 후회만 남기고 억척스레 싸워 얻은 것들 다 소용없어 모두 두고 홀로 외롭게 떠나야 할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내일 또 내일 위하여 위하여 전투 준비에 임하는 이 밤은 결연하다.

다치면서 일어나고 울고 웃으며 바람을 타는 일이다. 바람에 몸을 자연스럽게 맡기는 일이다. 사람마다 삶의 무게가 다르다. 그 무게로 굼뜨지만 삶의 결기는 결연하다. 식혀주고 덥혀주는 냉기와 온기가 나오는 풍혈이, 가쁜 삶을 살 수 있는 숨구멍이다...

존재하지만, 떠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길을 간다'라는 말 보다 '길을 떠난다'는 말은 왠지 낭만적이나 애잔하거나 결연하다. 결국 우리는 길위에서 길을 물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곧 길이요, 우리의 발이 삶이다. 결국은 '마이웨이'를...

簁. 男兒重意氣, 何用錢刀為.) ― ‘백발의 노래 ’(백두음·白頭吟)’ 한대 민가 상대의 변심에 대응하는 여자의 결별 의지가 결연하다. 백년해로의 꿈이 사라진 마당에 울며불며 매달리고 싶진 않다. 오늘밤을 끝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각자의 길을...

지금 우리가 하는 토론은 서양의 discussion과는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심히 결연하다. 한때 〈백지연의 끝장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제목부터 자기모순이다. 토론은 끝장을 보려 도모하는 행위가 아니다...

등으로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마치 대학의 학점을 매기듯 복잡한 분류 작업을 하는 등, 집행부의 애쓰는 모습이 참으 로 결연하다.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고교 졸업 50주년의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졸업 50주년의 의미는 무엇인가. 초등...

여겨진다. 앞.뒤의 볼록과 오목의 순탄한 굴곡은 여인의 육체이며 양끝의 뽀족함은 순결을 지키기 위한 은장도처럼 결연하다. 꺽여질 수는 있어도 꺽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하여, 이 이른 밤, 저 달은 그 자체로 화용월태요...

하얀 낙타를 타고/끝없이 거친 들판을 지나” “붉은 장미 한송이 꺾으러/불타는 사하라 사막으로 가자”는 시적 진술이 결연하다. 시적 진술은 대략 독백적·권유적·해석적 진술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독백적 진술은 화자 스스로 시적 대상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