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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관한 시모음 6) 경칩(2) /윤재철 갖가지 부산을 떨고 허다한 조짐을 보이며 요란이 다가온 겨울이 말없이 떠나갔다 골마다 숨은 찬바람도 산등성이 언저리 쌓인 눈 무더기도 종적이 묘연하다 까치 녀석이 깜둥 깜둥 걷다가 푸득 나는 날개짓이 사뿐...

개구리에 관한 시모음 2) 청개구리 /권규하 슬픔이 사무칠때 웃어보니라 기쁨이 넘쳐흐를때 울어보니라 노여움이 가득찰때 욕되보니라 개구리밥 /김승기 뿌리를 지닌 생명인데 떠돌고 싶어 유랑하고 있겠느냐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데 꼭 있어야 된다지...

꽃바람에 관한 시모음 1) 꽃바람 /淸草배창호 이른 봄에나 있을 법한 매서운 바람이 일어도 겨우내 움츠린 돌 개천이 기지개를 켤 때면 어김없이 봄비가 추적이고 언덕배기에는 가지런한 풀물 바람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 환장할 만한 이 봄에도 청하지도...

먹으며 준비한 소주를 마시며 미워하던 마음들을 골짜기에 열어 제치면 도시로 나가는 버스조차 아니 오고 마주한 얼굴에 서서히 돋는 어둠 의료보험증도 없는 마을 사람끼리 가난 없는 눈물을 마구 쏟아 놓는다 [출처] 경칩에 관한 시 모음|작성자 대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