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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산행지를 찾았어도 하얀 붓칠은 온데간데 없고, 깡 마른 애절한 갈색 가지만 구경해댔다. 애초에 기대감이 없었기에 오늘은 소풍가는 기분으로 즐기겠다. 정해진 루틴이지만, 그날의 분위기,날씨,산행객,바이오리듬 등등... 에 따라 전혀 다른 산행...

ㅎㅎ 오늘도, 유일한 식사는, 바나나 2개로... 아침도 못 먹고, 이제야 점심을 먹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고픈 줄...다가오고... 덕분에, 눈의 새로운 모습으로 인해, 계방산도 달라 보였고... 눈의 무게를 잊기지 못해, 축 처진 나뭇가지는...

산봉우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옅게 드리워진 구름낀 날씨가 아쉽다. 정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또 다른 꽃(雪花)이 되어 우리은 눈을 황홀하게 유혹한다. 오늘의 목적지 계방산 정상에 오르니 12시30분경이다. 산행 처음...

온화한 날씨라 산행하기 딱 좋아 산객들로 붐비는 운두령이 마냥 좋구나! 눈 덮인 산하가 산행을 설렘으로 반겨주니 살짝 다가오는 시린 바람에 귀마개 얼른 하고 발걸음 서두르며 빠르게 다그친다. 상고대의 향연이 눈 즐거움으로 다가오며 화려한 설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