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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땔감도 없어서 산에서 풀을 베서 말리고 그것으로 밥을 해 먹고 농사짓던 시절이었다. 언젠가 산...하늘색 저고리에 쑥색 반바지 차림의 교복을 입고 지나갔다. 그때 정말로 교복이 입고 싶었다. 알아봤더니 교회에서 학교에...

아니였다. 교복을 입은 또래 여학생들에게 느끼는 열등감이나 술주정하는 남자 승객의 지분거림도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도둑 취급을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승차감시원의 승차계수와 안내양의 입금액이 차이가 나면 월급에서 깍고 돈을 숨겼다면...

가르친다. 교복을 입히고, 하루 종일 교실에서 철저히 성적을 내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서열의 위에 앉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대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직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이 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누구나 생각하는 미래를 꿈꾼다. 안정적인 직장...

들썩거렸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이제 4개월째인 그녀는 오늘도 여느때처럼 수돗가에서 물장난을 치고있었다. 학교가 파하고 곧장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달려온 듯했다. 여름 하늘을 꼭 빼닮은 셔츠가 깊은 바다색으로 번져가는지도 모른 채 작은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