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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싹을 바라보는 견해들 / 고은희 ​ 잘라놓은 반 토막 무에서 싹이 돋아 나왔다. 할머니는 처녀 적 사립문 같다고 하고 아버지는 막 빠져나오는 송아지 같다고 하고 나는, 혁명 같다고 했다. 연속 재배하면 벌레 먹고 풀이 날개를 치면 한없이 나약해져...

♣정녕 이별인가요 / 고은희♣ 언제 우리 다시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보다가 조금만 조금만 우리가 슬퍼하자고 그렇게 그렇게 울먹이던 그대여 정녕 이별인가요 다신 볼 수 없나요 귓가를 맴도며 나를 울리는 안녕...

내가 바라는 삶. 내가 꿈꾸는 삶. 난 상상하고 있는가? 바라고 꿈꾸는 삶. 그 자체가 없다면 그게 먼저다. 종이 위에 쓰고 그려보자.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화하는 시간은 나를 더 선명하게 한다. 내 삶을 더 또렷하게 한다. 그 다음은 바라고 꿈...

1. 더 자고 싶은데 눈이 떠졌다 새벽에 깨는 날이 많아졌고 깨면 쉬이 잠들지 못하고 두어시간씩 멀뚱거리거나 뒤척인다 생각이 많아진다는건 속이 깊어진다는 뜻이라지만 나의 새벽 불면(不眠)은 그런게 아니다 물론 깨어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안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