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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두드린다. 무덤의 주인은 썩어서 진즉에 흙으로 돌아갔건만, 살아남아 먼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곡선의 숨결이 고적하다. 저승과 이승의 시간을 잇대고 있음이다. 그런가 하면 제멋대로의 선들에선 정감이 느껴진다. 허술하게 둘러친 돌담을...

용문사 가는 이 길을 좋아한다. 길고 너른 이 흙길은 새벽에 스님이 비로 쓸었으리라. 깨끗하다.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고적하다. 일찍이 백사 이항복이 본 그대로다. “축대는 기울고 나무는 늙어 푸르르네/물소리 요란하게 바위틈으로 흐르고(臺傾樹老蒼...

태양광 파고라 그늘막, 광철선 선박 등 조형물을 살피며 새우타워전망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해안길은 단순하게 고적하다. 이 고적한 단순함이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해안길에 조성된 바람개비가 길게 줄지어서 있다. 바람개비는 바람을 따라 돌아간다...

외국인들을 친자식처럼 챙겨 주었다 불현듯 할머니가 기약도 없이 요양원으로 떠났고 할머닌 어느 꽃피는 봄날 아침 목련꽃으로 환하게 피었다 빈방 있습니다 월세 12만원ㆍ 뜨거운 물 잘 나옴ㆍ 전기세 무료 전봇대엔 할머니의 넋두리가 달빛에 고적하다

각설하고 위 시편에서 마지막 행의 ‘적막하다’라는 관념 형용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시어는 없다. 가령 ‘고요하다’ ‘고적하다’ ‘쓸쓸하다’ ‘고독하다’ ‘외롭다’ 등속의 가족 유사어 들이 있지만 ‘적막하다’를 대체하기에는 그 어느 것도 마땅...

본다 너는 숨결처럼 가쁘게 벅찬 숨을 쉬며 다가오리라 두근대는 나는 기쁘게 창을 활짝 열어보지만 달빛만 가득히 밀려드는 여름밤이 까마득히 고적하다 그게 언제였던가 이미 먼 그날의 그날이 24(06)26 https://m.youtube.com/watch?v=YpXKce4xFt8&pp...

초록일기 오랜 친구들 스쳐갔던 자리 우수수 떨어진 잡초처럼 고적하다 고양이는 제집인 냥 허리를 세우고 바랜 벽 사이로 텃새가 날아다녔다 밧줄에 메여 불구의 몸이 된 쟁기 시간에 그을린 상처투성이다 해 아래 미소는 따뜻한데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오려서 만들어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 알겠어요"한다. 감정과 생각 어휘3 긴명, 아양, 느물느물, 스멀스멀,아련하다, 고적하다, 경이롭다, 두둔하다, 단호하다, 역력하다의 뜻을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하면서 소리내어 읽어보았음. 지난시간에 배운...

돌아오지 못한, 흘러간 물」) “나이 듦은 그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임을 받아들인 노년의 마음은 허허롭다. 고적하다. 그러나 작가는 알고 있다. “인간이란 끝을 알고 있는 그 길을 향해 쉬지 않고 시간에 업혀 가야만 하는 존재”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