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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구부릴 일도 없이 밭고랑에 숨는 늙은 부부 꼿꼿하게 박혀 흔들림 지키던 말뚝들 바람에 흔들리던 고추 대궁들 블루스 끝에 얻은 붉은 고추들 탱탱한 것 가려 따는 쭈그럭 손 지팡이에 고추를 싣고 지팡이도 일꾼이었으니 휜 허리로 지팡이를 굴리며...

요새 벼배기 준비로 논에 물빼기 작업 연일이고~~오후로는 고추 대궁 자르기 함니다. 요런거 한창때 같으면 한나절이면 1200평 끝나는데 ,이틀 오후도 다 못해서 오늘 마침니다.내년에는 고추농사 짓는분들이 더더욱 늘어나서 생각들 잘해야 할거 같습니다...

땀내를 바람으로 흔들며 사라져 갔다 세월이 마ㅡ니 흘러 아버지의 세월을 곱 씹으며 땅을 파고 까만 씨앗을 굴려 넣고 고추 대궁 몇대도 심어 놓고 보니 응어리진 회한의 세월이 주렁주렁 달려있구나 언덕 아래 일렁이던 보리 밭은 여전히 월동추 꽃으로...

장마가 20여일 지속되고 비가 넘 많이 오다보니 고추가 모두 썩어서 고추대궁을 싸그리 뽑아버리고 토마토 역시 썩은 열매 따내기 바쁘고 가지 또한 썩은 열매 따내는 것이 일이고~ 오이와 호박도 비틀어진 열매만 겨우 맺고 상추 이미 녹아내리고 멀쩡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