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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 째...

소소재 작은 뜰에 풋감이 떨어져요 풀숲에 나뒹구는 아버지 푸른 말씀 홍시만 떨어지는 거 아니란다 광규야 에뒤산 뻐꾸기가 뻑뻐꾹 우는데요 흰나비 한 마리가 내 옆을 따라와요 손으로 휘휘 쫓는데 네 엄마다 광규야 음나무 매미 떼가 웽웽웽 귀를 파요...

내 시집에 식물이 많이 등장한다는 요지의 시집 서평을 쓴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책 추천글 이순원 (소설가): 20년지기인 공광규 시인의 얼굴은 참으로 선하고 단아하다. 시가 그의 얼굴을 닮았듯 그의 산문 역시 시처럼 얼굴처럼 선하고 단아하다. 그...

2024년 8월 15일. 공광규 고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