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반짝 핀 뒤 손톱만 한 열매에 자리를 내준다. ‘잘 커라, 잘 익어라’ 나무가 우듬지를 뻗쳐 기도라도 하는가. 동글납작한 열매는 나날이 단단해지면서 햇빛과 바람뿐 아니라 새소리 빗소리까지 불러들인다. 하지만 약하여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은 생명의...

혹시 나 뒤져?

곰팡이 핀 곶감 최혁중 침대 위에 수저가 놓인 방 초록 테이프 사이를 비집고 빛이 스며드는 방 나는 소리 없이 할머니 옆에 같은 자세로 앉았다 할머니도 소리 없이 호주머니에 있던 곰팡이 핀 곶감을 꺼내셨다 작년이었던가 나와 할머니 함께 감을 따서...

하고 곰팡이가 번식을 못 하게끔 유황(硫黃)을 태워 쐰다.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을 뜻하니, '곶다'는 '꽂다'의 옛말이란다. 또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맛있다고 곶감을 너무 많이 먹으면 타닌 탓에 변비로 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