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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뜻을 막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옆방으로 가서 쌍수를 펼쳐 두 환관의 아혈(啞穴)을 눌렀다. 다른 두 명의 환관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까닭을 몰라 했다. 초원아는 아미강자(蛾眉鋼刺)를 뽑아 두 사람의 가슴에 대고...

생각하지 말거라, 키드. 우리는 어젯밤에 안면을 튼 사이잖니. 아저씨가 착각하셨어요. 저는 이전에 당신을 한번도 뵌 적이 없어요. 이 녀석아, 나는 바보가 아냐. 녀석? 케이시는 기분이 상한 어조로 그의 말을 막았다. 녀석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세요...

주니 말이다. 비수로 돌변한 그의 말이 나에게 날라왔다. 뜻을 알 수 없는 그의 말에 그저 그를 바라만 보는데 그는 그런 나를...배우고 자라왔는지 네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괘념치 말거라 -허나, -인아, 지켜보아라. 적국의 지도자...

너희들 뜻에 따르마. 그러나 제각기 살기에 바빠 자주 찾기 어려울게다. 미국엔 묘지가 낯설거나 두렵지 않고 동네 속의 공원 같아서 한 해 한 두번 모여 망자가 된 부모 앞에서 형제들끼리 우애를 다지고 어린 아기들 뛰어 다니며 노는 곳이니 아무 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