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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이팝나무 꽃길을 걷노라면 전설 속 며늘아기 살갑게 다가와서 해맑은 미소를 안고 이팝꽃을 뿌린다. 쌀 구경 못하고 온 열여섯 시집살이 제사 밥 뜸 확인이 시어미 눈총 되어 정한이 사리 된 후 돋아난 이팝니무. 잘 살고 못사는 건 팔자라...

우리 별 잠자다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보고 엄마는 외갓집서 아직도 안 오셨어 귀천을 알 리가 없는 갓일곱살 내 동생. 한 밤 후 오신다고 달래고 또 달래도 네 설음 내 설음에 은하계 엄마 별은 칠순을 넘긴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다. 흰 구름 오고가듯...

딱따구리 겨울나기 구태회 검단산 산행 길에 만나는 딱따구리 오늘도 만났구나 반가운 나의 친구 한평생 삶의 노래는 딱딱딱딱 똑똑똑. 사방을 둘러봐도 차가운 북풍한설 내 새끼 배고플까 쉼없이 쪼아댄다 오늘도 진땀 흘리는 딱딱딱딱 똑똑똑. 내 삶을...

독개다리 비원 눈 떠도 눈 감아도 그리운 나의 고향 보고픈 부모형제 따듯한 나의 가족 삼독이 통한이 되어 혈연마저 끊었다. 천상의 남북에는 철마도 자유로워 이념도 지혜롭고 좌우도 편안한데 한줄기 희망의 끈을 하염없이 보낸다. 오늘도 눈물젖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