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왔었다. 꿈에서 깨어나니 여섯 시도 안 된 시각이었지만, 언제나처럼 기로는 바로 개를 데리고 나갔다. 오늘도 비가 온다더니, 그렇지 않을 것 같은 하늘이었다. 산책에서 돌아와 바로 뒷밭에 올라가, 파에 비료를 주고... 어제 에프킬라를 뿌려준 고추...

그녀의 머리카락이 덮어 내려왔다. 향긋한 냄새가 스쳤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어요." "그렇군." "무예는 어느 정도 정리됐어요?" "거의 다. 만룡가의 기본무학은 자부할 수 있지." 유혜는 가볍게 몸을 비틀어 일어나 앉았다. 등과 엉덩이의 둥근 곡선...

검상과 머리카락으로 덮긴 했지만 언뜻 보이는 오른쪽 귀 절반이 날아간 모습은 그동안 저 사내가 겪은 일들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임한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면면을 살피고 있는 최윤길을 보며 내심 고개를...

종길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엊저녁 일을 떠올려 보려고 노력했다. 술이 과했다 해도 기억나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전전날처럼 분명히 물었었고 전낭을 매만졌었다. 여인의 말도 떠올랐다. 당신같이 듬직하고 잘생긴 사람을 안 믿으면 누구를 믿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