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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권태균 봄비가 소리없이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얀 안개구름 타고 소식도 없이 살포시 왔다 갔네 가지 끝 연둣빛 이파리 그대가 내민 젖내나는 혀끝이네 봄비는 사랑을 타고 나를 흔들고 잎새들 깨운다 그리움에 젖어 그대 향한 내 가슴 무너진다...

나목(裸木) 권태균 살기위해 벗었다 걸친 것 하나 없는 나뭇가지 내 눈에 벌거숭이 애처로운데 너는 굳굳하고 태연하구나 벌거벗은 늙은 굴참나무 한그루 박수근화백의 '나무와 두 여인' 닮았다 별들이 내려다 보는데 발가벗은 채 두 여인은 없고 달빛아래...

가보지 않은 길 권태균 꽃이 피지 않는다 새 소리 들리지 않는다 거기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 어둑어둑 보이지 않았다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도 없고, 너도 없었다 두가지 길 가 본 길만 있는건 아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길도 있다 신비의 길...

흥복사 가는 길 명호 권태균 하얀눈 쌓인 루핑지붕 이어진 마을 지나 비탈 자갈밭에 홀로 남은 늙은 허수아비, 빈 옥수수 가리 우두커니 외롭게 맞이 하는 길 들 고양이 발자국 남은 눈길 따라 달 그림자 밟으며 너와 함께 사랑으로 가는 길 비탈길 여울...

안녕하세요 지난 8월에 오동춘 회장님의 소개로 짚신문학 회원으로 가입한 권태균 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詩를 읽고 쓰기를 좋아하여 문단 선배님의 권유로 '신춘문예'를 통해 최근 등단했습니다. 많은 지도와 사랑,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明湖...

하늘 도화지 명호 권태균 ​ 파란 하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바람이 몇번 왔다갔다 붓질을 하면 분홍빛 양떼가 몰려왔다가 점박이 얼룩 고양이를 그렸다가 금빛 노을에 예쁜 강아지를 데려온다 ​ 가을 하늘은 바람과 햇빛, 구름이 하나되어 무지갯빛...

합니다. 이제 조금은 천천히 가고싶습니다. 또한 이번에 제 부족하고 모자라는 글이 교수님의 詩評에따라 멋지고 아름다운 詩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존경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건승하시기를 소원 드립니다. 2023. 8. 9 권태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