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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나는 그리움을 코트 깃처럼 세우고 무릎이 푹푹 빠지는 이름 속으로 들어가요 라라의 노래를 들으며 닥터 지바고처럼 눈이 빨개지면서 ​눈보라 속에서 만났던, 네 개의 다리 중에서 겨울이 망가진 안락의자는 누가 쓰다가 버린 기호일까요 완벽하게...

멎었습니다. 그 뒤를 선교사 홀로 고독하게 내려왔습니다. ‘사냥을 갔다 오는 대통령은 저렇게 환영받는데, 큰아들과 둘째 아들 그리고 부인마저 잃고 선교하다가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환영객은 아무도 없구나!’하는 생각으로, 고독감과 실패감을...

시작하는 겨울철, 노루목 석주의 무덤에 성묘를 하고 뒤돌아 설악을 바라보라. 그 얼음기둥의 머리 부분이 보일 것이다. 이 땅의...죽을 때 오랜 산친구 자네에게 부탁하네. 내 피켈을 집어다오. 이 피켈이 치욕 속에 죽는 것을 나는 원치 않는다네. 어딘...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 시집 〈그 여름의 끝〉(1990) 중에서 ‘끝’은 절정의 감각이다. 완만한 기울기로 넘어감이 아니라 절벽 위에 서서 천 길 나락을 내려다보는 느낌. 절정은 이미 하나의 세계가 완성된 것이기에 더 이상 발 디딜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