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연원리를 끌어들이고 있거든요. 가을은 한곳에 머물러 사는 지상의 식물들에만 유용한 계절인데 말입니다. 침향이 가진 기다림을 비유적으로 끌어들이는 품이 여간 거침없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품이 크니 시도 한결 듬직해 보입니다. 공간을 확대...

있는 기다림입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차와 함께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함께 온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차의 그윽한 향과 맛을 음미하거나 사색에 잠기기도 합니다. 쉼 없이 흘러가는 바쁜 일상 속, 온전한 ‘차 한 잔의 여유...

-침향/김신용- 긴 몰입의 기다림이었을 게다 저 발효의 시간은, 오랜 세월, 개펄에 묻혔어도 썩지 않고 싱그러운 香木이 된 것은, 썩기는커녕, 두드리면 쇳소리가 울리도록 단단해져서, 그 단단함으로,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가볍게 물 위로 떠오르는...

타임켑슐은 아니지만 기다림은 그것을 능가하겠구나. 침향. 우리도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묻어야 하지 않을까. 유형의 무형의 자산을. 우리 몸에 베어 있다는 은근과 끈기는 우리 선조가 누대로 우리를 위해 묻어둔 침향이겠지. 차 한 잔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