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늘은 시인의 36주기 되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시집을 꺼내고 시를 읽었습니다. 요즘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주제여서 필사를 해보았습니다.

신세계프로젝트 - (2014) 바람의 집-기형도 시 노래 05. 안개 (기형도 시, 신세계프로젝트 작곡) 안개 - 기형도 1 아침 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위험한 家系 / 기형도 시창고 위험한 家系 (1969년) 기형도 그해 늦봄 아버지는 유리병 속에서 알약이 쏟아지듯 힘없이 쓰러지셨다. 여름 내내 그는 죽만 먹었다. 올해엔 김장을 덜 해도 되겠구나. 어머니는 남폿불 아래에서 수건을 쓰시면서 말했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