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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라는 뜻에서 내린 당호)을 통해 조선초 최상류층이 가꾸었던 정원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바깥뜰에는 버드나무를 심어 은일과 풍류의 상징성을 반영하였고, 서재 앞에 매화나무를 심어 대나무숲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내었으며, 계단 가에는 베롱나무...

온갖 기화이초들이 만발한 화원엔 만월의 월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은빛 월광을 받으며 화원 중앙에는 누각 한 채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위지강은 무심한 시선으로 누각을 응시했다. 저벅저벅! 이윽고 그는 화원 속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

주위에는 기화 이초가 심어져 있어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앞쪽의 수십 장 밖에는 돌집 몇 채가 지어져 있었다. 그 돌집은 마주 산세를 따라 파놓은 듯 하였다. 그것은 마치 수려한 한 폭의 그림과 같아서 표연히 속세를 떠나...

온갖 기화이초(奇花異草)…… 바다 속의 용궁이라도 들어온 것일까? 위지제강은 이 눈 앞의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허나, 아무려면 어떤가. 위지제강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확 치밀었다.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구나.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