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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을 향한 도상중에 있는 예수님께도 이런 내공을 느낍니다. 길 위의 주님이요, 길 위의 종교인 그리스도교입니다. 예수님은 집이 없었던 길 위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길들(other Ways)에게 열린 길(the Way)이었습니다...

어디를 항하여 가고 있는가 무엇을 보았는가 사람들은 대낮에도 촛불을 들었다 누구를 찿고 있는가 길위에 서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들 거대한 촛불은 바람에 흔들릴수록 심지를 돋우고 꺼지지 않는다 길위 사람들 가슴에서 가슴으로 거대한 불덩이 되어...

길 위의 사람들 고샅을 벗어났다. 조붓한 오솔길이 기다랗게 누워 있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한참을 걷다 보니, 소잔등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빼곡히 들어찬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외로운 나그네를 맞는다. 수풀 사이를 비집고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길 위의 사람들.. 리 안 간만에 삶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기차에 몸을 맡겼다. 차창을 스치는 수명을 거의 다 한 여름 풍경 짓푸르던 녹음은 무쌍하던 기상을 잃어 가을을 위한 열매를 키우며 서서히 빛이 바라고 있었다. 저리도록 아픈 낙조가 눈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