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커튼콜 김경미 다 끝났다 여겼는데 조명 다시 켜졌다 기립한 갈채들이 윤달처럼 몸져눕고 제대로 잘 놀았다 아직 젊은 수의 한 벌 -《오늘》 2021. 제33집

가을의 요일들 김경미 가을의 월요일은 뭐든 제대로 만들려는 맨드라미처럼 오고 가을의 화요일은 겹겹이 빽빽한 손길을 모은 국화처럼 오고 가을의 수요일은 입에 써서 몸에 좋은 쑥부쟁이 구절초처럼 오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작은 흔들림으로 산과 들과...

소한 김경미 큰고니 깃털이 허기처럼 전율하고 내리다 뒤척이다 잘게 어는 눈의 윤곽 민머리 잠깐씩 덮으며 붙어 앉는 무명천 《좋은시조》 2024. 가을호

-꽃이야 어떻든/김경미- 꽃 피는 날엔 누구와도 다투지 않기로 한다 꽃 지는 날엔 어떤 일도 후회하지 않기로 한다 연두색 잎들 초록색으로 바뀔 땐 낡은 구두로 돛단배와 심해 형광 빛 물고기를 생각 한다 어디선가 기차 지나는 소리 들리면 누군가의...

서랍과 옷걸이 김경미 서랍 한 개와 옷걸이 세 개로 몇 달을 산 적이 있었다 밤 열 시에도 창밖이 대낮처럼 환했다 아름다운 집들 지붕마다 빠져나온 서랍처럼 좁은 굴뚝 같은 다락방이 있었다 옛날엔 하녀들 방이었다고 한다 맞은편 집 다락방으로 번개가...

https://m.blog.naver.com/kfbmoon/223607342850 계간『웹진시산맥』 24, 가을호/ 이령의 시인 초대석-김경미 시인편 그냥 계속 외롭고 낮고 소박함을 주저하지 않는 시인 그래서 삶의 본질 자체를 깊이 사색하고 파악해내는 ... blog.naver.com

길의 문장 김경미 (강릉문인협회) 김영채추천 0조회 1724.08.18 22:18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길의 문장 김경미 눈빛 단단한 달빛이 바다에 길을 내고 있다 빛을 만들며 온 힘을 다하는 별은 달의 갑골문자다 별을 받아내는 소리로 서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