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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하는지 김경미 취급이라면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살아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빗속을 걷고 작약꽃을 바라봅니다 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 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 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 왜 나...

아내의 가방을 열었다 김경미 아니 땐 굴뚝에 연기 폴폴 났더랬지요 설태 낀 혀를 풀어 까불고 찧은 방아로 당신은 생지옥에서 절절, 말랐겠지요 눈 까뒤집은 질투 속 그 외로운 팽烹에 눌려 그래요 휘었겠지요 재갈 물린 원죄처럼 기어코 견뎠다기에 내...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도 길러보겠다 <시 읽기> 오늘의 결심/김경미 어디선 많이 본 듯한 표정을 하고 노인네들 몇이 전동차에...있는 광고판을 정성껏 쳐다보며 앉아 있다. 바퀴 달린 큰 가방에 올드팝 시디를 싣고 들온 중년 남자 하나가 <체인징 파트너...

새 도마를 샀다, 토끼무늬들이 피크닉을 가고 있다 도마일 뿐이지만 내 음식 밑에서 언제고 그들의 신발과 피크닉 가방이 나뒹군다 라일락무늬 나무받침에 뜨거운 냄비를 얹다가 라일락꽃들 비명에 냄비를 놓친 적도 있다 문 열린 것들과 닫힌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