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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거라니까 김경식:내가 40살에 장가 갔는데 애들이 어려 초등학생이야 아직도 나랑 같이자 애들 더 어릴땐 같이 봤지 김경식:아내가 애들 어릴때 산후 우울증이 왔었어 김경식:우울증은 옆에서 들어주기만해도 된다 내가 들어주고 하니까 아내 확...

-흘린 밥/김경식- ​아내가 늦는 날은 노을도 시들하다 어둡기 전 허기를 지우려 쌀을 씻는다 손 적시기 싫어 두어 번 바가지를 흔들다 뜨물을 따를 때 조르륵 쌀알이 흘러내린다 배수구 거름망 음식물 쓰레기에 뒤섞인 쌀 알갱이들, 나는 한 숟갈의 밥이...

그 가루를 먹기 시작하면서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다른 음식들도 먹을 수 있게 됐다는데! 과연 말기 식도암 환자인 김경식씨를 살린 아내의 가루밥상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름의 기운을 듬뿍 받은 싱그러운 초록열매들! 태양을 영양분 삼아 자라난 이 초록...

교수와 김경식 박사는 요긴한 자료를 찾아주었다. 동학들의 사전점검 덕분에 교정지가 처음부터 비교적 깔끔하게 나온 편이지만 정편집실의 김정혜 실장과 창비 인문출판부 강영규 부장 등의 세심한 교정을 거치면서 더 많은 바로잡음과 개선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