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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김 경 주 ​ ​ 불을 끄고 방 안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 창문을 잠시 두드리고 가는 것이었다 이 밤에 불빛이 없는 창문을 두드리게 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곳에 살았던 사람은 아직 떠난 것이 아닌가 문을 열고...

​ 꽃 피는 공중전화 / 김경주 ​ 퇴근한 여공들 다닥다닥 세워 둔 차디찬 자전거 열쇠 풀고 있다 창 밖으로 흰쌀 같은 함박눈이 내리면 야근 중인 가발 공장 여공들은 틈만 나면 담을 뛰어넘어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수첩 속 눈송이 하나씩 꾹꾹 누른다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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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최명희2 50,000 50 이선경 11 신협주 50,000 31 최명희3 50,000 51 김순남 12 이석구 32 류재욱 52 신경애 13 김미현 33 김경주 53 차용남 14 동평옥 34 이현진 54 이경희 100,000 15 송한진 50,000 35 서준이 55 16 김정희 50,000 36 임수영 100,000...

주저흔(躊躇痕) / 김경주 몇 세기 전 지층이 발견되었다 그는 지층에 묻혀 있던 짐승의 울음소리를 조심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발굴된 화석의 연대기를 물었고 다투어서 생몰 연대를 찾았다 그는 다시 몇 세기 전 돌 속으로 스민 빗방울을 조금씩...

김경주 시집 『고래와 수증기』를 두 번 읽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상상력의 틀안에 갇히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시가 타 시인과 변별되는 지점으로는 김 시인의 상상력이 발동하는 근거가 분명하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