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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데 간 데 없고 단 한 가지 서운한 일을 빌미로 욱하며 대드는 동생보다는 착한 누이가 있으면 좋으련만 불륜으로 불행할 세상...행여 생활이 쪼들릴 거라는 낌새가 있어도 황급히 집으로 달려가 아내 몰래 비자금 통장을 고스란히 건네주어도 아깝지...

외국에 간 자식들 소식 없고 세금 고지서만 꼬박꼬박 날아오겠지 외기러기 친구들과 어울려 어쩌면 성당에 나가겠지 새벽 기도를...하루를 잊겠지 뒷산에서 소쩍새 우는 옛날 집 팔아버리고 마침내 아파트로 이사하여 난방비가 인상될 때쯤 허리 병 때문에...

올라가니 집뒤 텃밭에 불두화를 키우고 있다. 꽃이 누렇게 시들어서 사진은 남기지 않고,,, 내년에는 시기 맞추어 천주산누리길 2코스를,,, ★ 09:41 천주암이다. 먼저 온 몇 사람이 쉬고 있고 원정을 경내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나온다. 서서히 더워진다...

기법이든 간에 작고 하찮은 것에 대한 그의 남다른 집착과 만족은 간혹 자기비하의 태도로 연결되기도 한다. 네번째 시집의 제목...정신을 제 속에 감추어두고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김광규가 자신을 향해 쓴 '좀팽이'라는 화살은 자기에게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