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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김기택 옆구리에서 아까부터 무언가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내려다보니 작은 할머니였다. 만원 전동차에서 내리려고 혼자 헛되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승객들은 빈틈없이 할머니를 에워싸고 높고 튼튼한 벽이 되어 있었다. 할머니가 아무리 중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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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그 울음소리들은 수없이 나에게 왔다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갔을 것이다 하루살이들처럼 전등에 부딪쳤다가 바닥...허파도 별빛이 묻어 조금은 환해진다 5인실 / 김기택 아까부터 참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는데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침대...

틈/ 김기택 튼튼한 것 속에서 틈은 태어난다 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도 숨 쉬고 돌아다닐 길은 있었던 것...질긴 힘은 핏줄처럼 건물의 속속들이 뻗어 있다 서울, 거대한 빌딩의 정글 속에서 다리 없이 벽과 벽을 타고 다니며 우글...

구석 / 김기택 다 열려 있지만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 비와 걸레가 닿지 않는 곳 벽과 바닥 사이오 들어가 나오지 않는 곳 하루 종일 있지만 하루 종일 없는 곳 한낮에도 보이지 않는 곳 흐르지 않는 공기가 모서리 세워 박힌 곳 오는 듯 마는 듯 날개...

어둠 속에서 미지의 존재를 감각할 수 없다. 빛이 있더라도 벽의 장막이 있다면 어떤 사물도 볼 수 없다. 근대적 삶의 시각...비가시적 세계가 현전(現前)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김기택 시인은 사물주의자의 감각으로 틈 너머 야생의 삶과 비가시적...

꿈틀거리는 동안 / 꿈틀거릴수록 점점 작아지는 동안 승객들은 빈틈을 더 세게 조이며 / 더욱 견고한 벽이 되고 있었다. -김기택, <벽> 1. (가)~(다)와 <보기>를 관련지어 감상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모두 한방에 드는 게 좋겠어요...

2109고2-다시봄이왔다-벽.hwp 25.00KB

소, 개, 낙지, 풀, 나무, 아기, 노인, 실직자, 사무원, 걸레질하는 여자, 눈먼 사람, 침, 가래, 무좀, 주름살, 삼겹살, 껌, 벽, 틈, 타이어, 무단 횡단, 중얼중얼중얼, 바늘구멍 속의 폭풍, 울음, 소음, 졸음, 속도, 겨울 아침, 봄날 등 ‘김기택 표 만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