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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10월은 가네 / 김류수 잔가지 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10월 저러다 뚝 떨어지면 땅위에 한 폭 그림 걸리겠다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내일은 없는 것 떨구어진 채 바람에 맡겨진 잎이 가슴속에 남아 대롱거릴 수는 있겠지만 돌아온 가을의 피사체...

▲ 청산팔경{호암숙무] 작품 청산도.net 김광섭작가 범바위 / 김류수 [청산팔경] (제7경 호암숙무) 저 해무는 새벽의 찢긴 상처에서 거저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섬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라던 시퍼런 바다가 다시 수장될 때 쏟아내는 언어다 저토록 큰 범이...

청산팔경(靑山8景)을 노래하다 - 寫眞 김광섭 / 詩 김류수 http://cafe.daum.net/rusu/Kits/21 [청산8경] 제1경(항도귀범) 목섬 / 김류수 http://cafe.daum.net/rusu/Kits/22 [청산8경] 제2경(오산낙조) 오산 / 김류수 http://cafe.daum.net/rusu/Kits/23...

사랑없인 난 못 살아요 // 김류수 사랑없인 난 못살아요 / 김류수 밤깊으면 너무 조용해 책 덮으면 너무 쓸쓸해 불을 끄면 너무 외로워 누가 내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세상 사랑없이 어이 살수 있나요 다른사람 몰라도 사랑없인 난못살아요 2. 한낮에도...

광릉의 봄 / 김류수 광릉 봉선사 작은 연못 오리 한 마리 연신 꼰지서서 하늘을 차대며 궁둥짝 흔드는 모습 수심(愁心) 아름 산사 백목련 닮은 여인 알 듯 모를 듯 미소짓게 한다 산자락 나뭇가지 푸른 잎 돋우어 가는데 연못에 그림자 아직 어둡고 물에...

꽃과 칼 / 김류수 사랑도 칼이 된다 그리움 지나쳐 날 퍼렇게 서면 찰나의 떨림으로도 남는 것은 식어버린 별 하나 애증(愛憎)은 하나다 하나의 현으로 내는 두 가지 음 아름답고 또 날카로운 것 단역 배우가 슬픈 얼굴로 지나가며 웃음 속에 키우는 비애...

▲ 소년은 소를 닮았고 소는 소년을 닮았다. [단편소설] 소년과 소 / 김류수 1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지금 몇 시 쯤 되었을까. 소년은 어디선가 헤매고 있을 자기네 소를 생각하면 울컥 목이 메어 왔다. 소년의 소는 새끼를 배서 낳을 때가 다...

입술 그리고 칼집 / 김류수 입술은 신체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늘 보이는 곳에 가지런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입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말이 칼이라면 입술은 칼집이다. 칼집은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그저 주인을 지키는 담담한 역할이...

춤꾼의 손 / 김류수 지인이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저녁 무렵 검은 도포자락 휘날리며 바닷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이었다. 정적이었지만 나는 그 사진속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았다. 그의 표정엔 세상의 아픔을 어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