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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지각 / 김륭 2024.06.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각 ㅡ김륭 나 지금 집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선생님, 난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먼 곳에서 와요. 온 우주가 나를 초대하기 위해 난리도 아니거든요. 집과 학교를 오가는 사이 늑대도 만나야 하고 개미의 너무 부지런한 고민도 해결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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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비 / 김륭 2024.06.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돼지와 비 / 김륭 우는 사랑을 잘 먹이고 잘 입히는 마음을 쓰려다가 죽었다고 말하면 거기, 당신은 웃겠지요. 따라 웃는 사람도 많겠지요. 참 다행한 일이예요. 여기가 아니라 거기여서 당신이 웃으면 쥐도 웃을 것 같아서 나는 조마조마 또 비에게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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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 외 2편/ 김륭 시인 2024.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탕평 나는 이따금 비행기 타고 개미 보러 갑니다. 집으로 가던 길 툭, 끊어먹고 내 심장에 굴을 파고 들어앉아 상전이었던 그 개미 말입니다. 아직도 연인이라고 말하면 당신은 가만히 벌레 먹은 웃음이라도 꺼내 얼굴을 돌보겠지요. 그러게요.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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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젠가/ 김륭 2024.05.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 같아요. 그것은 내가 그리고 모든 당신이 담긴 어느 봄날, 주고받는 어떤 이야기의 피부 같기 때문일 거예요. 이건 《동시마중》이 함께하는 5월, 따뜻하고 아름다운 저녁의 마음입니다. 🌳 《동시마중》(2024년5.6월) 언제나 언젠가/ 김륭 머리말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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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비 / 김륭 2024.06.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몸 밖으로 나온 나의 돼지를 오래된 연인처럼 쓰다듬기 시작한다. ―계간 《시와 사상》 2024년 봄호 ------------------- 김륭 /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나의 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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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음 / 김륭 2024.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런 연인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 * 리디아 데이비스, 『불안의 변이』 P.61 「생선」 중에서 계간 《시와 편견》 2024년 봄호 김륭|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나의 머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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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펄린 / 김륭 2024.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트램펄린 김륭 아파트 단지 사이 공터에서 보았다 짤랑거리는 동전 몇 닢이면 하늘을 빌려 주는 할머니 덕분에 훨훨, 하늘을 나는 새가 메고 가는 가방을 보았다 뭉게뭉게 구름이 피어오르는 그 가방 속에 들어 있는 나비와 벌들의 신발을 보았다 옷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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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시의 지평을 연 김륭 시인의 작품 2024.04.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김륭 시인은 낯선 상상력으로 특별한 동시를 쓰는 시인이다. 종종 난해하다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그의 동시는 우리 동시계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확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의 남다른 동시 문법은 기존의 동시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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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밤 / 김륭 2024.04.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과 밤 김륭 1. 그 아이는 집 밖으로 나가면 달이 되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곳까지 걸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그 아이는 밤이 되었다.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곳에서 울었다. 2. 그 아이가 나인지, 내가 아는 다른 아이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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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음 /김륭 2024.05.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녀는 생선과 단 둘이 남았다* 나는 이런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해지고 기다렸다는 듯 난간이 생긴다 나는 누워있고, 그녀는 생선과 함께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서있다 그러나 어떤 고요는 말이 아니라 살이어서 그녀는 생선과 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