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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 한 채 김명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을린 말재를 넘어 논 아래 골짜기로 들었다가 길을 잃겠네 저 비탈바다 온통 단풍 불붙을 때 너와집 썩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출항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중후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묘파한 삶의 풍경을 독특한 시간성으로 배치해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선 www.yes24.com 김명인 시집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문학과지성사 / 2023

HOME 문화잡지 쿨투라 연재 [새 시집 속의 詩] 김명인 시인의 「이모들」 김명인(시인) 승인 2023.10.05 17:48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이모들 김명인 세상 모든 할머니의 보퉁이에는 오롯하게 꾸려놓은 스무 살 싱싱한 이모가...

이곳으로 보내지는 것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기념되는 날은 흔치 않다, 일이라야 바람 편에 구름 그늘을 실어 보내는 것, - 김명인(1946- ),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문학과지성사, 2023 **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김명인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 네이버 블로그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 blog.naver.com

가을에 김명인 모감주 숲길로 올라가니 잎사귀들이여, 너덜너덜 낡아서 너희들이 염주소리를 내는구나, 나는 아직 애증의 빚 벗지 못해 무성한 초록 귀때기마다 퍼어런 잎새들의 생생한 바람 소릴 달고 있다 그러니 이 빚 탕감받도록 아직은 저 채색의...

그 나무 - 김명인,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문득 길을 걷다 어떠한 대상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그 나무'에서도 시인은 소외된 존재를 발견하고 연민을 느끼면서, 그 존재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삶에...

팔을 내젓다 잠이 깬다, 속삭임처럼 가만가만 흔드는 빗소리 여름의 끝자락에 묻어 온 잠결의 나라 바닷물이 저만치 밀려 나가 개펄을 드러내는지 부력을 잃은 폐선 한 척 의식의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내 해변으로 몰려와 닻이 되는 비, 그런 정박은...

길 / 김명인 길은 제 길을 끌고 무심하게 언덕으로 산모퉁이로 사라져가고 나는 따라가다 쑥댓잎 나부끼는 방죽에 주저앉아 넝마져 내리는 몇 마리 철새를 본다 잘 가거라, 언덕 저켠엔 잎새를 떨군 나무들 저마다 갈쿠리 손 뻗어 하늘을 휘젓지만 낡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