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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김분홍 봄은 황사와 황달 사이로 찾아온다 요양병원 담벼락에 구름이 걸려 있다 노란 구름이다 구름이 삐악거린다 누군가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온몸에 꽃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노랗게 꽃이 만개한다 꽃이 만개할수록 당신은 의식을 잃어...

퇴고할 수 없는 분홍의 밑줄 -김분홍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 1 노란 원피스의 시집을 펼친다. 아지랑이 서체로 가득한 김분홍 시집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시집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노랑이지만 시들이 품고 있는 향기는 제각각이기...

약력 김분홍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다.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를 썼다. ■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원피스 – 11 수박 – 12 중이염 – 14 스캔들 – 16 석류 – 18 선조체 지우기 – 20...

언제까지 기다리려야 할까 다행의 주인은 주방 뒤에서 졸고 있다네 -김분홍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파란, 2020.7) 아지랑이 서체 욕망은 가벼워요 허공을 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연기처 럼 욕망이 피어오르고 있어요 나를 구불구불한 길에 가두 고...